대일 무역역조 연합대응 모색/대만·홍콩·싱가포르등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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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APEC 서울총회때 제휴추진/정부소식통
정부는 엄청나게 늘고 있는 대일무역적자를 수입선 다변화등 경제적 방식으로 개선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정치·외교적 대처를 병행키로하고 비슷한 입장에 있는 아시아국가들과의 공동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부 소식통은 2일 이달중순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태경제협력각료회의(APEC)에서 일본의 무역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을 강도높게 요청키로 했으며 대일무역역조로 일본에 대해 불만을 품고있는 대만·홍콩·싱가포르등 APEC회원국들과 제휴,공동대응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일본의 산업구조가 전산업 망라형으로 저기술·다인력 산업도 개도국에 넘겨주지 않고 독점하고 있어 일본에 수출할 상품이 없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경제적인 공존의 논리를 모르면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희망하고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추진하는 등 정치·군사적으로만 「국제공헌」을 외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비난했다.
소식통은 현재 미국 등은 일본에 대해 경제구조의 개편과 소비확대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동남아등 아시아 각국은 일본에 경제적 의존도가 심해 개별적으로는 이와 같은 요구를 하기 어려운 처지이므로 이번 APEC회의때 여러국가들이 제휴해 공동으로 요구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현재 이와 같은 공동대응에 대한 구체적 협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으나 각국간에 이해하는 분위기는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9월말현재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은 89억2천만달러인데 비해 수입은 1백55억9천만달러로 무려 66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적자폭은 80억달러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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