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내년에도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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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봄보다 20∼30%선까지/5대도시 내림폭 더커져/국토개발연 자료
내년말에는 아파트값이 올봄에 비해 20∼30% 떨어질 것이라는 공식연구보고서가 나왔다.
31일 국토개발연구원이 분석,건설부에 제출한 「주택가격의 중기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이후 시작된 집값하락세는 내년에도 계속돼 내년말에는 지난 2·분기보다 평균 9.1% 떨어지게될 것으로 전망했다.<그림참조>
특히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아파트는 하락폭도 더욱 커져 내년말에는 90년9월의 시세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시세를 보였던 지난 4월말에 비해서는 20∼30%가 떨어지는 것이다. 시기별로 보면 전국의 집값은 지난 3·4분기 평균 1.2%가 떨어진데 이어 4·4분기에는 1.5%가 하락,올해말까지 2.7%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고 내년에는 상반기 2.5%,하반기 3.9%씩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93년까지 하락세가 계속돼 93년말에는 지난 2·4분기 대비 9%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고 5대도시는 하락추세가 다소 빨라 내년말까지 11∼12% 정도 떨어질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또 지난해 89년보다 49.3%나 늘어났던 주거용 건축허가면적도 올해는 5.7% 감소추세로 돌아선뒤 92년과 93년에는 각각 10.7%,10.5%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의 김정호박사(주택연구실장)는 『주택가격 전망은 통화량·가구소득·주택부문투자 및 가격기대심리변수 등을 근거로 추정한 것』이라며 『건설경기 진정차원에서 주택공급이 다소 억제되더라도 이미 착공된 주택의 완공시기가 속속 도래,93년에는 실제 입주할 수 있는 신규공급물량이 피크에 달하게 돼 집값은 적어도 이 시기까지 계속적인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통화긴축기조가 유지될 경우에는 94년이후에도 집값이 상당기간 안정될 수 있으나 선거 등으로 안정기조가 흔들리면 94년이후 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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