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총재 하루 임금 195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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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의 하루 임금이 많게는 195만원에 이르고 직원도 일당으로 최고 25만원을 받는 것으로 계산됐다.

6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2005년 산업은행 총재의 연봉은 7억1120만원, 직원 평균 연봉은 8557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들 연봉을 365일로 나누면 하루 임금은 산업은행 총재가 195만원, 직원은 23만원이 된다. 이 같은 직원 연봉에는 시간 외 수당(평균 85만원), 연월차수당(200만원) 등이 빠져 있음을 감안하면 1인당 직원 일당은 25만원에 육박한다.

이는 수출입은행.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비슷하다. 이들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각종 수당을 빼고도 7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중소기업은행도 복리후생비, 시간외수당, 연월차 수당 등을 합치면 7000만원이 넘는다. 이를 두고 금융계에선 금융 공기업들이 일반 금융회사에 비해 비경쟁적으로 독점적 이익을 확보하는 데다, 직업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높으면서 임금까지 더 높게 받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금융 공기업의 평균 근속연수(2005년 기준)는 15.8년으로, 상장사 평균 근속연수(8년)의 두 배 가까이 된다. 기업은행이 18.4년이었고 한국은행(18년), 산업은행(15.6년), 수출입은행(13.5년) 순이었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선진국에서는 직업안정성과 임금 수준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데 한국의 금융공기업은 안정성도 임금도 높다"면서 "금융 공기업들이 성과를 이야기하는데, 과연 정부의 보조나 지원 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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