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에 앙심' 굴착기로 사장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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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에 앙심을 품은 전직 회사 간부가 사장이 타고 있던 승용차를 굴착기로 내리쳐 사장을 숨지게 했다.

2일 오전 7시30분쯤 경남 하동군 진교면 양포리 W산업 채석장에서 金모(57)씨가 이 회사 사장 朴모(58)씨가 탄 승용차를 굴착기 삽(버킷)으로 수십차례 내리쳐 朴씨를 숨지게 했다.

金씨는 지난달 말까지 W산업에서 근무했으나 회사 자금 유용 의혹 등으로 해고된 뒤 이달 초 W산업의 원청회사인 B산업 관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었다.

경찰 조사 결과 金씨는 이날 W산업이 B산업에 지급해야 하는 판매대금 5억원을 받기 위해 朴씨를 찾아갔으나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사고는 해고에 앙심을 품고 있던 金씨가 판매대금 지급까지 거절당하자 화풀이로 굴착기로 W산업 채석장에 쌓여 있던 컨테이너 박스를 마구 부수자 朴씨가 이를 막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를 굴착기 앞에 세우면서 순간적으로 일어났다. 경찰은 金씨를 긴급 체포해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하동=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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