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무총장후보 14명 경합/이집트의 갈리·짐바브웨 치드제로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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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엔안보리가 21일 다음 유엔사무총장 후보 5명을 추천함으로써 이미 후보로 나선 9명과 합쳐 모두 14명이 노령(71세) 때문에 금년말 물러나는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총장 후임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게 됐다.
「평화의 파수꾼」「국제분쟁의 해결사」로 불리는 유엔사무총장의 차기총장 선임은 이번 총회에서 1백66개국 회원국의 3분의 2 지지를 얻어 선출돼 내년 1월1일부터 5년 임기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재까지 유엔총회에 추천된 차기 유엔사무총장 후보는 도르발트 스톨텐베리 노르웨이 외무장관·한스 반 덴 브루크 네덜란드 외무장관,그로 하를렘 브룬틀란트 노르웨이 총리 등 유럽 3명과 브라이언 멀로니 캐나다 총리·사드루딘아가 칸 걸프지역 유엔원조 조정관(사우디아라비아)·부트로스 갈리 이집트 부총리 등 북미 1명,중동 2명을 비롯,베르나르드 치드제로 짐바브웨 재무장관·제임스 조너 유엔사무차장(시에라리온)·케네스 다르지에 유엔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가나)·올루세군 오바산조 전나이지리아 대통령·프랑수아 오워노 전가봉 문화장관·마이클 두 킹구 유엔훈련조사 연수원장(카메룬) 등 아프리카 6명,라울 망글라푸스 필리핀 외무장관·느삼제 테렌스 전유엔주재 브루나이 대사 등 아시아 2명 등 모두 14명이다.
이들중 아가 칸을 제외한 아프리카·중동 출신 후보들은 아주 출신 총장 첫 선출을 목표로한 아프리카단결기구(OAU)가 추천한 인물들이다.
차기 사무총장 후보에는 마거릿 대처 전영국총리·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소련 외무장관 등 모두 30여명의 이름이 거론됐으나 안보리가 지난 21일 최종 추가추천한 멀로니 총리 등 5명을 포함,현재까지는 공식 추천인사가 14명에 그치고 있다.
23일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총장 인물로 부상한 사람은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갈리 이집트 부총리가 제3세계,특히 아프리카국들과 프랑스의 공식·비공식 지지를 확보,14명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달리 영국은 치드제로 짐바브웨 재무장관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 두사람은 안보리의 후보지명 방식인 「비공개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유리한 표결을 얻고 있다.
사무총장은 안보리의 1차 인선후 몇차례의 선별방법을 통해 최종후보를 결정,유엔총회에 상정한다. 사무총장 후보는 미·소·중·영·프랑스 등 5개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전원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차기총장도 강대국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절대적이다.<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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