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社 자유선택, 최대 수혜株 어딜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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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휴대전화 번호이동제도' 도입에 따른 손익계산에 증권가가 분주하다.

내년부터 이 제도가 시행되면 새로 가입할 경우 휴대전화서비스 사업자에 관계없이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받게 되며, 기존의 사용자가 기존 번호를 유지하면서 사업자를 바꿀 수도 있다.

삼성증권은 LG텔레콤의 손을 들었다. 번호이동성 시행에 앞서 사전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신규 가입자수가 늘었으며, 내년에도 시장점유율이 1.3%포인트 늘어날 것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LG텔레콤은 지난달 무선 인터넷 금융거래 서비스인 '뱅크온'을 출시하고, 18~24개월 장기이용 약정 때 최대 사용요금의 40%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지난달 신규 가입자수가 6만4천여명 늘었다. 삼성증권은 또 번호이동성 도입 후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1.3~1.8%포인트 떨어질 것이지만 수익성 기반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도 번호이동성 도입에 따른 수혜 가능성에 따라 LG텔레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높였다.

반면 LG증권은 LG텔레콤이 최근 도입한 각종 서비스의 효과가 아직 미미하고 번호이동성에 따른 수혜 여부도 확실치 않다며 기존의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골드먼삭스.UBS.시티글로벌마케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도 번호이동성에 따라 업체간의 시장점유율이 약간씩 변동하겠지만 현재와 같은 시장 구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번호이동성에 따라 휴대전화를 만드는 업체들도 혜택을 볼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CSFB증권은 내년 내수 회복과 번호이동성 도입에 따라 휴대전화 교체 수요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증권사는 LG텔레콤과 최근 번호이동성이 시작된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버라이존에 공급 물량이 많은 LG전자의 휴대전화 출하량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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