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먼지공해 레미콘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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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성남=이철희기자】성남시상대원동 주택가에 인접한 한일레미콘과 성남공단중심부에 유치한 성남레미콘 등 2개 레미콘공장이 각각 분진방지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가동되고 있어 인근주민과 공장종사자들이 시멘트·모래 등 먼지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공장들은 주민들의 잇따른 진정에도 불구,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데다 당국의 단속도 형식에 그치고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상대원동1610일대 4천여 주민들에 따르면 주택가와 폭10여m의 하천을 사이에 두고있는 한일레미콘에서 발생하는 시멘트·모래가루가 하루종일 주택가로 날아들어 장독은 물론 창문조차 열어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바람이 심한 날은 회색분진이 하늘을 온통 덮는 바람에 부근 상가와 음식점들조차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문을 꼭 닫은 채 영업을 하고있으며 공장측의 잦은 야간작업에 따라 소음공해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는 것이다.
공장에서 50m 떨어진 곳에 살고있는 주민 서경화씨(34·여·상대원동1612)는 『어쩌다 창문을 열어두고 외출했다 돌아오면 방안에 먼지가 가득 쌓이곤 한다』며 『빨래도 창문을 닫고 방안에서 말리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난8월20일 성남시와 상대원1동사무소에 진정을 내고 대책을 호소했으나 지난달 공장관계자가 찾아와 『분진차집망을 설치하겠다』는 말만하고 돌아갔을 뿐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또 상대원동334 성남공단 내 성남레미콘공장 주변주민들도 분진·소음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레미콘공장 바로 옆에 있는 동양특수기공·샤니·고려당 등 10여개 공단입주업체들은 정밀기계가 분진 때문에 툭하면 작동이 멈춰 피해를 보고 있다. 동양특수기공직원 김태호씨(38)는 『여름철에도 창문을 닫고 작업하느라 전직원들이 고통을 겪고 있으며 출근 때 세워둔 승용차가 퇴근 무렵에는 시멘트가루에 덮여 회색도색을 한 것처럼 보인다』며 『입주업체들이 집단으로 진정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남레미콘측은『당국의 공해검사에서 한번도 적발된 일이 없다』며 『적절한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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