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어린이 35명 새삶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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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김현철(40.강원도 춘천시 석사동)씨의 딸 은지(11.성림초교.6)양은 내년 1월 골수이식 수술을 받고 중학교에 진학할 희망에 부풀어 있다. 2년째 재생불량성 빈혈이란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은지 양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진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강원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로부터 1천만원의 치료비 지원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다. 金씨는 지난해 딸이 발병한 뒤 병원비로 집을 날리는 등 파산 상태였다.

강원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는 도내 35명의 난치병 어린이에게 진료비 1억7천1백만원을 지원하겠다고 1일 밝혔다. 모금회는 도내에서 20명의 난치병 어린이에게 1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대상자 신청을 받았으나 35명 모두 사정이 너무 딱해 예산을 늘려 병원비를 지원해주기로 한 것이다.

지원금은 1인당 3백만원에서 최고 1천만원까지로 춘천 12명, 원주.강릉 각 6명, 화천 3명, 횡성.평창 각 2명, 속초.고성.홍천.인제 각 1명이다. 모금회는 4일 오후 춘천 도공영빌딩 5층 소회의실에서 전달식을 갖는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딸 은진(2)양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청와대 등 각계에 호소했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신재욱(36세.원주시 단구동)씨는 "모금회로부터 5백만원의 진료비를 지원받게 돼 약간의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모금회 이대근 회장은 "내년에는 도교육청 등 관련기관과 함께 모금 캠페인을 벌여 난치병 어린이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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