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연결 「이온통로」 밝혀/올 노벨의학상 수상 네허와 자크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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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당뇨병등 질병치료 박차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노벨의학상은 기초의학분야의 두 독일학자 네허,자크만에게 돌아갔다.
세포와 세포를 연결하는 이른바 「이온통로」의 존재를 밝히고,인체내에서 이들의 기능을 규명해낸 것이 수상의 직접적인 이유다.
이들이 밝혀낸 이온통로가 갖는 의학적 의미는 두가지로 집약된다.
즉 임상의학측면에서 볼때 각종 호르몬이상으로 생기는 질병들,예컨대 인슐린분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당뇨병의 기전을 밝히고 이에 대한 치료제 개발의 기초를 마련한 점이다.
나트륨·칼륨 등 인체의 주요 이온이 어떤 방식으로 세포통로를 넘나들며,이들이 혈액내 각종 호르몬의 농도를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밝힌 것이다.
또 기초의학적 측면에서는 90년대에 가장 각광받는 의학이론중 하나인 「세포통신이론」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크게 평가되고 있다.
세포통신이론이란 암에 걸린 세포가 주위의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어 암세포로 만들거나,이와는 정반대로 정상세포가 주변의 질병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려 놓는등 세포간에 의미심장한 신호를 주고 받는다는 이론이다.
수상소식을 접한 직후 『기뻐서 말이 막혔다』는 네허박사는 44년 독일 바바리아의 란스베르크 출신으로 65년 뮌헨공대에서 물리학을 전공,역시 이 대학에서 생물물리학이라는 최첨단분야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크만박사는 42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출신으로 74년 괴팅겐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막스플랑크의 의학연구소에서 일해왔다.
인체에 대한 연구가 생물학→화학→물리학의 순으로 깊이 들어가고 있는 추세인데 이중 최첨단인 생물물리학에 관한한 두 수상자를 배출한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가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김창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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