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시르즈 진출 문턱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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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전=권오중 기자】『필요하다면 한용덕까지 투입, 플레이오프전을 3차 전에서 끝내겠다.』
예상을 뒤엎고 홈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둔 빙그레는 3일 대구로 옮겨 벌어질 3차 전에서 장정순 한희민 등을 투입, 경기를 끝낸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있다.
반면 우세했던 경기를 실책으로 아깝게 놓친 삼성은 김성길 유명선을 앞세워 반드시 3차 전은 이기겠다는 배수진을 쳐놓고 있다.
따라서 3차전은 두 팀 모두 총전력을 투입하는 격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는 예상대로 한용덕·송진우의 완투로 1, 2차 전을 승리로 이끌어 투수력에는 다소 여유가 있으나 삼성타선을 막아낼 확실한 투수는 역시 한용덕 뿐이라는 판단아래 3차전에서도 초반 승기를 잡으면 한을 즉시 기용한다는 김영덕 감독의 복안이다.
그러나 빙그레는 1, 2차전에서 주포가 터지지 않는 등 타선이 부진한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다.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전에 비해 투수들의 구위는 비교적 좋아졌으나 중심타선의 고질적인 결정타 부족으로 연패를 당한 만큼 집중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타선조정에 고심하고 있다.
30일 벌어진 2차전은 경기내용 면에서는 삼성이 6대 4정도로 주도권을 잡았으나 연장10회말 1루수 신경식의 몸을 사리는 수비가 화를 불러2-1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빙그레는 좌완 송진우가 연장10회초까지 완투했으나 9안타를 허용, 고전 끝에 신승했다.
삼성은 1-1로 접전을 벌이던 4회초 무사1, 2루 찬스를 맞았으나 6번 강기웅의 번트실패로 찬스를 놓친 후 10회초 1사만루에서도 3번 김용철이 볼카운트2-2에서 가운데 낮은 볼을 휘두르는 등 중심타선불발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다잡은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반면 빙그레는 1, 2차전 모두 타선의 폭발은 없었으나 찬스마다 적시타가 터져 승리했다. 특히 빙그레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하위타자 조양근 김상국 등이 결정적 고비에서 제몫을 해내 수훈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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