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이 알고 싶다' 변죽만 울렸다

중앙일보

입력

여자 연예인들의 실상을 다룬다며 성상납과 관련된 내용을 방영한다고 예고해 관심을 모았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유니와 정다빈 등 자살한 연예인들의 사례를 나열하는 데 그쳐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24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대한민국에서 여성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누가 유니와 정다빈을 죽였는가'를 주제로 방영했다. 유니의 죽음에 그 이상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로 시작한 이날 방영분은 하지만 그와 관련해 다른 소문이 있을 뿐이라는 증언 외에는 어떤 것도 제시하지 못했다.

유니의 어머니 인터뷰조차 "연예계가 무서운 곳이라고 했다"는 딸의 고백 외에는 더한 내용이 없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섹시 컨셉트로 고초를 겪었던 유니의 사연에 더해 정다빈의 자살 문제를 거론했지만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섹시 컨셉트로 활동했던 베이비복스가 '미아리복스'로 불려 마음고생을 하며 해체를 했다는 당시 소속사 사장의 증언은 섹시 컨셉트로 데뷔하는 베이비복스 2기와 내용이 겹쳐지면서 특별한 감흥을 주지 못했다.

누드 촬영을 강요 받았다는 클레오의 사연과 마약 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던 김부선의 일화, 술집에서 노래해 달라고 요구받았다는 장나라의 사연이 더해졌으나 여성 연예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건들을 나열했을 뿐이었다.

또한 여자 연예인의 성상납 실태에 대해서는 "금전적으로 또 외로울 때 다가온다. 여자 연예인이 정신을 잘 차려야 한다"는 김부선의 인터뷰와 "여성 연예인의 신인시절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성과 관련됐을 때 결과는 치명적"이라는 관계자의 인터뷰 외에는 특별한 내용 없이 변죽만 올렸을 뿐 아무 것도 제시하지 못했다.

사전에 "아름다운 여자 연예인에게는 지금도 은밀한 유혹과 거래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예고했던 제작진으로서는 안하니만 못한 내용들이었다.

시청률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는 18.0%를 기록해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각종 게시판에 "도대체 무슨 내용을 방영한 것이냐" "최악의 그것이 알고 싶다였다" "배가 산으로 간 것 같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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