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 지하철인부 넷 구조작업/공사장 천장 무너져 22시간 갇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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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과천선 터널작업중
27일 오후 2시쯤 과천시 갈현동 346(속칭 찬우물 마을) 지하철 과천선 금정∼사당역 구간 제4공구 터널공사현장에서 시공회사인 공영토건의 하도급업체인 경양건설 소속 오병민씨(20·충남 예산군 신양면 대덕리)등 착암공 4명이 높이 9.5m 터널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15m아래 지하터널에 갇혀 27일 오후부터 회사측과 경찰이 구조작업에 나섰다.
사고는 오씨등이 27일 오후 1시30분쯤 점심식사를 마친 뒤 교대작업차 터널속으로 들어간 직후 4백20m까지 파들어간 터널의 1백50m 지점이 무너져 내리면서 일어났다.
사고직후 공영토건측은 굴삭기 4대를 동원,무너져 내린 흙더미를 퍼낸 뒤 사고지점 주변의 터널 측면을 뚫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토사가 계속 무너져 내려 구조가 지연됐다.
공영토건측은 터널에 연결된 지름 12㎝의 공기파이프를 통해 갇혀있는 오씨 등에게 구급약품·음식물 등을 공급하며 구조작업을 벌였다.
공영토건·경양건설측은 사고가 난 뒤 10시간이 넘게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구조작업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가 난 건설현장은 공영토건측이 지난해 12월부터 시공,터널구간 7백20m중 현재 4백20m를 파들어간 상태였다.
사고지점은 지표면이 논이어서 지반이 약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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