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TV 어린이 프로그램 '정크푸드'광고 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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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영국 TV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정크 푸드' 광고가 사라진다고 BBC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정크 푸드는 지방.설탕.소금이 많아 칼로리만 높고 영양가는 낮은 음식을 말한다.

BBC는 영국의 방송.통신 규제 기구인 오프컴(Ofcom)의 발표를 인용해 "(어린이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방송시간대에 상관없이 어린이들의 관심을 끄는 모든 프로그램에 정크 푸드 광고가 금지된다"고 전했다.

오프컴이 확정한 정크푸드 광고 금지 안에 따르면 4월부터 어린이 프로그램과 7~9세 어린이에게 흥미를 끄는 프로그램에 우선적으로 광고가 금지된다. 내년부터는 범위를 넓혀 4~1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프로그램으로 확대된다. 오프컴은 이번 조치로 방송사들의 수입이 연간 3900만 파운드(약 716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아동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2~15세 어린이 중 30% 이상이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의 비만을 막기 위해 어린이 TV 프로그램에 정크 푸드 광고를 금지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가 돼 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맥도널드.코카콜라.펩시콜라.켈로그.허시 등 10개 대형 식품회사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같은 달 유럽에서도 48개국 보건장관이 터키 이스탄불에 모여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비만 퇴치를 위한 헌장을 채택하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정크 푸드 광고를 규제하기로 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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