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채권살때다”/고금리/은행돈이 단자돈보다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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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추석 자금 환수여파 시중 돈가뭄/회사채 유통수익률 연 최고수준
추석자금을 거둬들이는 소리가 요란하다. 연례적인 「추석뒤치다꺼리」의 한나다. 올해엔 마침 대출금리의 자유화가 진행중이고 회사채발행이 우연히 9월 둘째주와 넷째주에 집중돼 채권유통수익률이 유난히 뛰는가하면 때론 은행돈이 단자돈보다 더 고리로 나가는 이상한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이야말로 채권에 투자할 적기다.
추석직후라 기관들의 자금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24일하루에만 7백억원 이상의 회사채가 발행돼 유통수익률이 19.75%까지 뛰어 올랐다.
그렇다고 이같은 20%가까운 유통수익률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자금시장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금이 천장이며 이달말만 지나도 유통수익률은 다시 고개를 숙일 것이라는 이야기인데,머지않아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8월말 수준인 19%안팎으로 돌아가기만 해도 지금 회사채를 사면 큰이익을 보게 돼 있다.
24일 거래된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 19.75%는 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통안증권 유통수익률 19.05%는 사상 처음으로 19%를 넘었다.
한편 이번 추석을 전후해 은행이 단자보다 더 높은 대출금리를 받아 챙기는 경우가 흔해졌다. 물론 꺾기를 감안한 실세금리기준으로 본 「1,2금융권 대출금리의 역전현상」이다.
재무부가 금리자율화를 표방한 이후 은행들은 요즘 정말 「마음껏」꺾어 22∼23%짜리 대출이 많다는 것이 자금시장의 공통된 이야기다.
대조적으로 추석직전인 지난 17일 8개 단자사들은 이른바 자율결의를 통해 꺾더라도 최고 19%는 넘기지말자고 했으며,아직까지는 이를 충실히 지키고 있다.
최근 금융기관간 콜금리를 올리는 주된 「손」도 신탁자금을 굴리는 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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