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빼곤 농사 흉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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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잦은 비와 태풍 등으로 올해 농사는 대부분 작물이 최악의 흉작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 따르면 겉보리.쌀보리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4.5% 줄어든 12만3천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고구마와 감자도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15~25% 줄어들어 1994년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최저 생산량을 기록했던 콩은 올해 10만5천t을 수확하는 데 그쳐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8.6% 줄었다.

태풍으로 낙과가 많았던 과실류도 평년작에 크게 못 미치는 작황을 보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사과 생산량이 35만7천t으로 지난해보다 17.5% 줄고, 배는 36만6천t으로 5.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염병이 돌았던 고추와 경작면적이 크게 감소한 참깨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30~50% 줄면서 20여년 만에 최저 생산량을 기록했다. 양파.마늘은 각각 97년과 94년 이후 가장 적은 수확량을 기록했다.

농산물 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경작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다 올해 기후가 좋지 않아 정부가 중점관리하는 17개 작물 중 김장용 배추.무를 뺀 대부분 작물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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