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정일 방중 관련 기밀누설 혐의 리빈 전 한국대사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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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빈(李濱.사진) 전 주한 중국대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한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明報)는 21일 리 전 대사의 혐의는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당시 한국.일본 등의 외신에 방중 계획 및 일정이 보도된 것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방중은 중국 정부의 철저한 보도 통제 속에 그가 중국을 떠난 뒤 방문 사실만 간단히 언급하는 게 관례였으나 지난해 1월 방중 때는 방문 전부터 한국 언론에 소식이 전해졌다. 명보는 "당시 한국과 일본 언론이 김 위원장의 후베이(湖北).광저우(廣州).선전(深?) 등 중국 국내 방문 지역과 일정을 정확하게 예측했다"면서 리 전 대사의 기밀 누설 가능성을 전했다.

이와 함께 리 전 대사가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뒤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 부시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북한 핵문제 전담대사로 6자회담에 참여했음을 들어 6자회담과 관련한 정보 유출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리 전 대사는 지난달 중순께 중국 공안 당국에 연행돼 모종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혐의 사실 등은 지금까지 확인된 게 없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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