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뿌리」확인 가장 큰 소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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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민족 한마음 영원한 내 조국」을 모토로 내걸고 지난12일 개막됐던 제2회 세계한민족체전이 17일 6일간의 공식일정을 모두 끝내고 폐막됐다.
이번 대회는 체육행사위주로 벌어졌던 제1회 대회와 달리 체육·문화·청소년·학술 등 4재 분야에서 다채롭게 펼쳐져 명실공히 종합적인 한민족 큰잔치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85개국 1천5백여 명이 모처럼 한데 모여 고국의 발전상을 몸소 체험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어 한민족체전은 그 의의를 더욱 높여 주고 있다.
특히 고국에 대해 잘 몰랐던 해외동포 청소년들이 대거 참가, 청소년행사 등을 통해 뿌리의식을 재삼 확인한 것은 2회 째를 맞은 한민족체전의 성과이기도 하다.
따라서 해외동포들을 비롯, 관계자들은 한민족체전을 보다 내실 있게 가꾸어 지속적인 민족대축제로 이어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대회운영 등에 미숙했던 점이 너무나 많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정부는 당초 한민족체전을 알뜰하게 운영하기 위해 한민족체전위원회라는 별도법인까지 만들었으나 운영인원이 부족한데다 체육회·체육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의 지원 및 협조부족으로 대회운영을 매끄럽게 이끌지 못했다.
체육회는 체육행사를 주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진흥공단은 경비만 지출했지「들러리」역할만 했다는 등의 이유로 소외감을 갖고 대회운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 이번 대회를 위해 13개 관련부처가 편성한 합동지원반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대회자체가 지나치게 방대하고 낭비적인 요소가 많아 앞으로의 대회는 내실위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체육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번 대회에서도 소련·중국 등 공산권 동포들에겐 왕복항공료와 체재비를, 나머지 국가들의 동포들은 편도항공료와 체재비를 지원해 주었는데 앞으로 경비문제는 연구검토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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