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화재 노조원 6백여명/12일째 전국순회 「임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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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회사서 숙박업소에 압력,회의장 이동”/노조
현대해상화재보험 노조(위원장 홍순계) 노조원 6백여명이 12일째 집단으로 전국을 돌며 임금협상투쟁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노조원들은 지난 5월부터 끌어온 20여찰의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조합원 총회를 개최,협상권한을 사무금융노련에 위임키로 결정한뒤 이후 설악산 설악플라자 콘도에서 5일,무주 무주리조트를 거쳐 부산 해운대 글로리콘도와 인근 국제장·청기와 여관에서 5일을 지낸뒤 15일부터 경주 도투락월드내 방갈로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숙식경비로만 1억4천만원을 썼으며 자금이 모자라자 사무금융노련으로부터 7천5백만원을 긴급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협상위임을 받은 사무금융노련과 회사측은 그동안 협상을 진행,회사측안을 거의 수용하는 선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졌으나 14일 오후 참가자들에 대한 징계문제,무노동 무임금원칙 적용여부로 인해 또다시 결렬됐다.
노조원들은 자신들의 행위는 불법쟁의행위가 아닌 총회참가라고 주장하는 한편 잦은 개최지 변경은 회사측의 숙박업소에 대한 압력으로 인한 불가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단체협약규정(총회는 회사측과 사전협의해 개최한다),쟁의조정법 12조3항(쟁의행위는 사업장 이외의 장소에서 행할 수 없다)을 들어 참가조합원에 대한 징계,무노동 무임금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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