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상납비리 적발/직원들이 매일 돈뜯어 서장에 갖다바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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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찰청 특수대는 12일 서울 종로소방서장 백철 소방정(50·4급),종로소방서 방호과장 이재욱 소방령(42·5급) 등 2명을 수뢰·뇌물공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서부소방서 지도계장 김재덕 소방경(45)·강서소방서 지도계 백성기 소방교(43) 등 소방공무원 5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소방공무원의 고질적인 비리가 경찰에 의해 대거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경찰은 다른 소방서에도 이같은 비리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소방공무원들은 외근직원이 2인1조로 매일 3∼5개 건물을 돌며 3만∼5만원씩 상납받아 이 돈을 모아 매주 금요일 서장에게 50만원,과장·계장에게 각 15만원씩 정기상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백서장은 강남소방서장 재직때인 88년 5월 관할소방서 파출소장 김재덕씨로부터 지도계장 직무대리로 보직을 옮겨주고 사례비조로 2백만원을 받고 이후 강남소방서장 재직때까지인 올 7월말까지 두번의 소방서장을 재임하면서 부하직원들이 관내 건물주로부터 받은 돈중 매주 20만∼50만원씩 60여차례에 걸쳐 정기상납형식으로 총 1천8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이과장은 강서소방서 방호과장 재직때인 89년 5월부터 89년 1월사이 직원들이 관내 소방점검 업소로부터 거둔 돈중 매주 15만원씩 35차례에 걸쳐 5백25만원을 상납받는등 모두 5백75만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입건된 김지도계장은 강서소방서 지도계장 재직때인 88년 5월부터 89년 4월사이 직원들로부터 매주 15만원씩 47차례에 걸쳐 7백35만원을 상납받고 별도로 서장·과장몫을 챙겨 총 5백25만원을 상납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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