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도 구직도 않는 20대 후반 크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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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한창 일해야 할 나이인데도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는 20대 후반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 1월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학원비가 많이 올라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53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16만4000명) 늘었다. 이는 고용통계 기준이 바뀐 1999년 6월 이후 최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생산 가능 인구 중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이들로, 주부.학생 등이 해당된다.

1월에 20~24세의 비경제활동인구는 12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3000명 줄었다. 하지만 25~29세는 107만2000명으로 2003년 10월의 107만3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을 구하는 이가 늘면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월의 2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반대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20대 후반들이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심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30~34세와 40대의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었지만 35~39세의 비경제활동인구는 103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6000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육아 등 집안일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많아졌거나 조기 퇴직한 뒤 다음 직장이나 사업을 준비하는 이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학원비가 크게 올라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1월 대입학원비(종합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올랐다. 96년 7월의 8.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고입학원비(종합반)는 9.6% ▶피아노 학원비는 4.7% ▶미술학원비는 3.9% ▶외국어 학원비는 5.2% 올랐다. 각종 학원비 상승으로 교육 물가도 지난해 1월보다 5.4%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1.7%의 3.2배에 달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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