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6년 교육으로 충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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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앙일보 9월2일자(일부지방 3일) 「독자의 광장」란에 우정열씨의 「국교 한자교육 어문생활에 도움」이라는 투고를 읽고 그에 대한 반론을 제기해 본다.
첫째, 예로 든 경우중 대학생이 기초적인 한자를 쓸 수 없었다고 하는데 꼭 대학생이라고 해서 한자를 알아야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지만 그런 학생은 아주 극소수 일 것이다.
자기가 모르는 것은 필요치 않을 뿐아니라 생활하는데도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의 능력문제일 것이다. 중·고교 6년동안 한자를 정규교과과정으로 배우고 있지 않은가.
둘째, 우리 국어의 70%가 한자어지만 일상생활에 필요한 단어를 한글로 쓴다 해서 이해가 되지않는 단어는 극소수며 새로 생성되는 단어도 우리 한글교육 부재로 좋은 우리말로 가꾸어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법전을 읽을때 한자로 쓰여 있다 해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전문가 이외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쉬운 우리글로 풀어서 써놓았다면 우리의 준법정신은 향상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최근 우리 주위에선 「가라오케」는 「노래방」으로, 「미장원」은 「머리방」으로 듣기도 좋고 쉬운 우리말로 바뀐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거의 모든 신문의 독자란은 가로쓰기와 한글로 쓰여지고 있으며, 한글 전용신문도 읽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우정열교사가 예로 든 극교교과서에 「가사」와 「가정」을 구별하는데 한자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가사」는 「집안 일」로,「가정」은 「가정」으로 표기하고 그 뜻을 익히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한남식<서울 마포구 공덕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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