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들, 스타 아나운서에 '눈독'

중앙일보

입력

스타 아나운서를 겨냥한 연예 기획사들의 스카우트 전쟁이 한창이라고 인터넷 신문 마이데일리가 18일 전했다. 연예 기획사들이 넘치는 끼와 재능으로 연예인보다 높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 아나운서들을 영입하기 위해 스타 연예인 못지않는 거액의 계약금과 조건을 제시하며 아나운서 스카우트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최근 프리랜서설이 나돌고 있는 MBC 김성주 아나운서 등 각방송사 스타 아나운서들은 각종 연예 기획사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락과 교양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끼를 발산하고 있는 김성주 아나운서는 2006 독일 월드컵 중계방송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 스타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MBC 아나운서국 한 관계자는 "김성주 아나운서가 지난 가을부터 3군데 연예기획사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고 이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의 등 거취를 표명한 적은 없다"며 김성주 아나운서에 대한 연예기획사의 스카우트 움직임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김성주 아나운서처럼 방송사의 인기 아나운서들에 대한 연예기획사의 영입 움직임은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지난해 강수정 전 KBS아나운서의 프리랜서 선언에도 DY엔터테인먼트의 적극적인 영입 추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연예 기획사가 스타 아나운서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는 것은 방송매체의 증가로 인한 아나운서들의 활동무대가 급증해 연예인 보다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데다 코스닥 상장 등을 위한 기획사의 사업 다각화와 이미지 개선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입제의를 받은 일부 스타 아나운서들 역시 방송사 월급과 비교가 안 되는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데다 연예기획사의 프로그램 섭외능력이 높아 연예 기획사행을 놓고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나 MBC처럼 아나운서 출신의 프리랜서 방송인의 프로그램 진행을 가급적 자제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일부 연예 기획사들은 소속 스타의 막강한 힘을 발휘해 이러한 분위기를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하고 실제 방송계에선 이러한 위력이 나타나고 있다.

KBS 아나운서팀의 한 아나운서는 "강수정의 프리랜서 직후 진행자 교체 문제가 제기됐던 라디오 프로그램 '강수정의 뮤직쇼' MC교체가 유야무야 된 데에는 DY의 영향력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반문역시 연예기획사의 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예 기획사의 스타 아나운서에 대한 영입전쟁이 시작되면서 방송사 아나운서국은 집안단속에 나섰다. 기획사의 영입대상이 되는 아나운서들은 인기가 있을 뿐 아니라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사는 인간적 신의와 명분을 내세워 영입 대상의 아나운서들에 대한 회사 잔류를 설득하고 있지만 연예 기획사의 막강한 물량공세 앞에선 무력하기만 하다. 이제 스타 아나운서들의 탈 방송사행이 스타 PD들에 이어 본격화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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