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국산품수출/자동차·전자부품의 50∼60%가 외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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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해 우리 경제는 완제품 수출·수입에서는 36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이중 20억달러를 부품수출입에서의 적자로 까먹었다.
어차피 천연자원이 없으니 원자재의 수입은 불가피하다 하더라도,부품까지 외국에서 사오는 것이 많아 완제품수출을 늘리더라도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것이다.
10일 산은조사에 따르면 예컨대 지난해 우리가 수출한 전자제품의 부품중 57%,기계제품의 부품중 44.7%는 국산아닌 외제였다.
특히 일본에서 사오는 부품이 많아 부품의 대일의존도가 자동차 60%,전자 56%,기계 55.2%나 된다.
따라서 부품산업을 제대로 키우기만해도 무역수지가 상당히 개선될터인데도 산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부품업체의 종업원 1인당 생산액은 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또 국내부품 생산업체는 종업원 50명 미만의 소규모 기업이 전체의 80% 이상이 될만큼 영세한 실정이다.
더구나 부품산업은 최근 국내임금의 상승으로 가격경쟁력도 많이 떨어져 현재 국제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는 비중은 31.6%정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비가격분야에서 조립·가공기술은 뒤지지 않으나 설계기술과 열처리·표면처리등 소재처리기술은 선진국의 60∼80%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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