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제작 중단 잇따라/“대학언론 학교귀속”에 학생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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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숭실대 이어 외대도
학원안정타개책의 일환으로 발표된 대학언론·방송편집권의 학교귀속방침을 둘러싸고 학교당국과 학생이 대립,학보제작중지 등의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2일 「학보운영위원회」(위원장 이강혁총장)를 열고 88년부터 학생기자가 전담 집필해온 사설에 전·현직 주간교수들로 이루어진 논설지도교수의 집필참여 제안을 학생들이 거부함에 따라 학보(571호)제작을 중지시켰다.
「외대학보」주간 이정희 교수(정치외교)는 『학보가 지나친 이념편향을 띠고 있어 제대로 읽혀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라며 『신문의 얼굴인 사설만큼은 교수·학생이 격주로 번갈아 쓰거나 두개의 사설을 하나씩 나눠쓰자는 제안을 학보기자들이 거부함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숭실대는 지난달 16일 학술논문·학교홍보 내용 등을 싣기 위해 학교측이 8면중 4면을 제작하고 학생측이 나머지 4면을 제작하자는 학교측 제의를 학보기자들이 거절하자 「숭실대학보」의 26일 개강호부터 제작 중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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