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거의가 "먼지소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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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내 대부분의 지하철역사의 먼지오염도가 86년이후 5년째 허용치의 최고 2배에 이르러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최근 시내 1백4개 지하철역중 24개 역사와 8개 터널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기오염도 조사결과 밝혀졌다.
먼지·아황산가스·일산화탄소등 8개종목 유해물질의 공기중 농도를 측정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24개역중 압구정역을 제외한 23개역사에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부유분진(먼지)이 검출됐다.
서울지역 지하철역사에서는 공기오염조사가 처음 실시된 86년에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입방m당 5백μg정도의 먼지가 검출됐으며 이는 5년째 계속 되풀이되고 있으나 공기정화를 위한 개선책은 마련되고 있지않다.
먼지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은 2호선 서울대역으로 환경기준권고치(하루평균 3백μg/㎥)를 2배이상 초과하는 입방m당 6백92μg의 분진이 검출됐으며 그 다음이 이대입구역(6백26), 제기역(5백81)의 순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지하철노선별로는 2호선이 평균 5백55μg로 먼지오염도가 가장 심했으며 이밖에 1호선 5백3μg, 4호선 3백87μg, 3호선 3백90μg등이었다.
한편 아황산가스·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등 나머지 7개 오염물질은 모두 허용치이하로 검출됐다.
또 8개 터널은 8개 전항목의 유해물질농도가 허용고치이하로 나타났다.
시관계자는 『해마다 환기시설을 보강하고 있으나 시설이 갈수록 노후되고 철로밑 자갈이 부서지면서 먼지를 계속 발생시키고있어 공기오염도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살수장치·자갈교체등 각종대책을 검토중이나 기술상의 어려움때문에 실현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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