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발사 탐사선 '율리시스' 태양 남극 통과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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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990년 발사된 태양 탐사선 '율리시스'가 마지막 태양 탐사를 하고 있다고 유럽우주국(ESA)이 14일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ESA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율리시스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일정으로 태양의 남극 상공을 근접 통과하고 있으며, 8일 남극 최단지점을 지났다. 8월 근일점(近日點)을 지나 올해 연말에서 내년 3월 사이 태양 북극 지점 통과를 마지막으로 18년에 걸친 임무를 마감하게 된다.

92년 목성을 지나 94년 우주 탐사선 중 최초로 태양의 극지점(남극)을 통과한 율리시스는 95년 태양 북극, 2000~2001년에 남극 상공을 지났다. 남극 비행은 이번으로 세 번째다.

NASA의 에릭 포즈너 박사는 "태양의 남극은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곳"이라며 "지금까지 대부분의 태양 탐사선은 태양의 적도대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고위도대를 정확하게 관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포즈너 박사는 이어 "율리시스가 그동안 수집한 태양 관련 자료는 지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태양 극점의 자기장은 지구의 자기장에 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율리시스의 주임무는 태양풍이라고 불리는 태양에서 발생한 입자의 흐름을 측정하는 것이다. 율리시스는 각기 다른 방향에서 이 태양풍의 특성을 측정해 왔다. 이런 연구 끝에 율리시스는 태양권이 태양계의 경계를 넘어 외부로 확장됐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태양권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태양의 자기장이 극지역에서 반대로 전환되는 새로운 현상도 찾아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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