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효과' 놀랍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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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딱 두 명만 살아남았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프로축구 LA 갤럭시의 홈구장인 홈디포 센터는 '베컴 효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이날 갤럭시의 트라이아웃에는 무려 800명의 선수가 몰려 잉글랜드 축구영웅 데이비드 베컴의 동료가 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베컴의 입단 후 달라진 갤럭시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패트릭 도널리 홍보담당은 "이렇게 많은 참가자가 온 것은 메이저리그 축구사상 처음이다. 지원자가 너무 많아 선착순으로 추려낸 게 800명이다"며 "지난해에는 150명도 안 됐다"고 말했다.

입단 테스트를 받기 위해 잉글랜드.스페인.네덜란드.호주.일본.스웨덴.트리니다드 토바고 등에서도 날아올 정도로 갤럭시는 세계적인 팀이 됐다.

참가자가 너무 많아 10일 오전 8시에 시작된 1차 테스트는 9시간 뒤인 오후 5시가 돼서야 끝났다. 이들은 1시간 안에 하프 필드에서 벌어진 7대7 경기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했다.

고교 때 축구선수였다는 교포 김인천(20.엘카미노 칼리지 1년)씨도 참가해 7대7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선전했지만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1차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는 132명이었고, 11일 2차 테스트까지 패스한 선수는 30명. 곧바로 이어진 파이널 테스트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프랑스의 로렌 멀린(22)과 포르투갈의 루이 포테스(24) 두 명뿐이었다. 이들은 12일부터 팀훈련에 참가했다.

도널리 홍보담당은 "이들도 안심할 순 없다. 훈련 중 안 되겠다 싶으면 가차 없이 탈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LA지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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