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교사 56.9% "FTA, 국익에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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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일선 중.고교 교사의 과반수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이 국익에 보탬이 된다고 여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32개 중학교와 99개 고교 등 중.고교 131 군데 교사 139 명을 상대로 '한.미 FTA에 대한 인식'을 우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6.9%가 이런 답변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04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대한상의에서 주관하는 나흘 간의 경제교육을 받은 1458명 중에서 무작위로 선정했다.

설문 응답 교사들 중 33.6%는 '한.미 FTA 체결이 미국에만 이로울 것'이라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한.미 FTA 체결을 부정적으로 보는 교사들 상당수가 현재 진행 중인 협상 내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답했다고 판단했다. 가령 협상 대상이 아닌 '교육시장 개방'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여기는 교사가 78.3%에 달했다. 정부가 '불가'를 누차 공언한 쌀 시장 개방에 관해서도 '정부가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는 응답이 70.5%나 됐다.

대한상의 손세원 산업조사팀장은 "한.미 FTA 협상에서 교육 및 쌀 시장 개방이 논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교사들이 제대로 알았으면 협상 체결을 반대하는 교사가 더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벌어지는 한.미 FTA 반대집회에 관해 폭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43.8%)가 평화적이라는 쪽(5.8%)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에 답하지 않거나 '모른다'고 적은 교사는 50.4%였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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