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리의 미국 유학 통신] 미국 명문대 가려면 입학지원서와 친해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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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입학지원서는 웹사이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최고의 명문대라는 하버드 대학은 www.admissions.college.harvard.edu/utilities/electronic_resources/download/index.html을 방문하시면 그 패키지를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 대학 입학지원서를 자세히 읽어보면 두 가지 점에 놀랍니다.

첫째, 지원자의 고교 생활 전체에 대한 기록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성적은 9학년부터 기록하게 되어있고, 각종 수상 기록, 특별활동, 자원봉사 같은 '좋은 기록' 외에도 각종 비행, 처벌과 관련된 기록, 각종 기준에 따른 학생 평가가 포함됩니다. 이런 기록을 음미해 보면 지원자를 마주 보고 있지 않아도 지원자의 고교 생활에 대해 충분히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둘째, 미국의 대학 지원서는 고교의 카운슬러나 선생님이 학생을 평가해 대학에 직접 보내는 내용이 지원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서는 학생의 인격적 풍모에 대해 무려 16가지 항목에 걸쳐 물어보고 있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아무리 지원자가 자기를 그럴듯하게 설명하더라도 학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면 허사가 됩니다. 또 부정적인 내용은 아닐지라도 본인이 설명하는 내용과 학교에서 설명하는 내용에 큰 차이가 있다면 입학사정관은 어리둥절할 것입니다.

이는 미국 대학입시에는 샛길이 없다는 방증입니다.

먼저 이런 '실체적 진실'을 풍부하게 만들어 놓은 이후에, 이를 잘 포장할 생각을 해야 합니다. 고가의 '교육 컨설팅'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케빈 리 미국 미주교육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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