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은 논리적으로 상세한 지식 가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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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어떻게 하면 좋을까

토론은 높은 인터넷 보급률과 우리 사회의 민주화가 급속히 정착되면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민주주의가 결합한 전자민주주의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되는 미래에 상대를 설득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토론은 논술 시험뿐 아니라 실생활에도 꼭 필요한 활동이다.

# 토론은 심층적인 사고를 도와준다

실제로 글을 쓸 때 글의 소재를 많이 퍼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심층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토론은 이것을 평소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많은 논술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이 토론하기다. 토론하기는 실제 논술 수업에서도 중요한 비중으로 다뤄진다. 이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타인의 생각을 듣고, 다양한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보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는데다 많은 사람의 생각을 종합해 더 나은 창조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체계적인 논술 교육을 학교에서 받고 있다면 수업 중 토론 활동이 충분히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입시 교육이라는 한계에 막혀 단순히 배경지식을 전달 위주의 논술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면 토론은 학생 개인의 문제로 떠넘겨진다.

이럴 때는 수험생 스스로 주변 사람들과 자유롭게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토론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것은 아니다. 작게는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인가부터 크게는 사회적 이슈까지, 상대를 설득하는 말하기가 이뤄지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훌륭한 토론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 토론 참가자 모두 상세한 지식 가져야

하지만 서로의 의견을 말한다고 해서 모두 논술에 도움이 되는 토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하나의 문제에 대해 토론 참가자들 모두 상세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가능하면 토론 모임을 만들거나 친한 친구들을 중심으로 모두의 관심사가 될 수 있는 문제나 사회적 이슈를 선택해 각자 스스로 알아볼 시간을 줘야 한다.

참가자들의 토론 주제에 대한 지식이 고르지 않다면 토론이 아닌 특정한 몇몇의 의견 발표에 그칠 뿐이다.

예를 들어 사회적 이슈로'한미 FTA'를 선택했다면, 신문 자료를 포함해 사회 교사의 조언을 받아볼 수 있다. 그리고 각자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찬반의 입장에서 의견 개진을 하고 서로의 의견을 종합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토론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자의 능력이다. 토론에 참가하기 전에 우선 사회자를 선정하고 참가자들이 공평하게 의견을 펼칠 수 있도록 조절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회자로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고 정리해 주는 경험은 수험생에게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덧붙여 토론에 참가하는 각 개인은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갖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펼쳐야 한다. 사실 토론이라고 해서 딱딱하게 격식을 차려 진행할 필요는 없다.

인터넷에서 자신의 의견을 펴거나 남의 글에 댓글을 다는 활동도 토론이고, 친구와 길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도 토론이 될 수 있다. 다만 그런 의견 교환이 이뤄지는 동안 얼마나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며, 내 생각과 접목해 더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느냐가 토론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험생들은 따로 시간을 잡아 토론을 하는 것도 좋지만, 생활 전반을 통해 이뤄지는 의사소통 과정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보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거인의어깨 논·구술연구소(02-564-3688, www.estudyca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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