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12일 "탤런트 정다빈(27.본명 정혜선)씨의 사인은 자살"이라고 밝혔다. 서준석 국과수 법의학부장은 이날 한 시간여 동안 실시된 부검을 마친 뒤 "시신에서 타살로 보일 만한 흔적을 찾을 수 없다"며 "하혈 등 자살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들이 다수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 부장은 "약물 복용 여부 등 세부 사항을 더 검사해 봐야 하겠지만 잠정적으로 자살로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약물.알코올.마약 반응과 조직검사 등을 추가로 실시한 뒤 최종 감정 결과를 담은 감정서를 경찰에 보낼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유족 등의 요청에 따라 부검을 실시했다. 유족과 소속사 측은 "정씨가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며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채 발견된 정씨 시신에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부검을 마친 정씨의 시신은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발인은 예정보다 하루 늦은 13일 오전 진행된다.
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