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라이벌 농구판 달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프로농구 SK와 KTF가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팀 이름이 바뀐 뒤 첫 승리를 거둔 26일 KTF 선수단은 무척 고무된 듯했다. 탈 꼴찌에 성공했고, 잠재적인 '라이벌' SK와의 첫 만남을 승리로 이끈 의미가 덧붙여졌다.

팬들은 이미 두팀의 경기를 '거대 이동통신회사 간의 대리전'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기업이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에서 모기업 간의 경쟁심리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자존심 싸움이 되려면 실력이 엇비슷해야 한다. 양팀 전력이 강하면 금상첨화이겠지만 KTF와 SK가 벌이는 탈 꼴찌 싸움도 흥미롭다.

두팀 선수와 감독들의 지나간 이야기도 이들이 라이벌이 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한다. 현주엽은 2000년 SK에서 방출되다시피 KTF의 전신인 코리아텐더로 이적했다.

*** KCC, 삼성 잡고 공동3위 점프

한편 27일 전주에서 벌어진 라이벌전의 고전, KCC와 삼성의 정규리그 두번째 대결에서는 찰스 민렌드(34득점.12리바운드)와 이상민(8득점.11어시스트)이 맹활약한 KCC가 83-77로 승리했다. KCC는 3연승의 오름세 속에 시즌 10승(5패)을 채우면서 삼성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삼성은 서장훈(24득점)이 골밑에서 밀려나 중요한 고비에서 제공권을 놓쳤다. 반면 KCC에서는 민렌드와 이상민이 꼭 필요할 때 리바운드와 득점을 뽑았다. 75-73으로 쫓긴 경기 종료 1분10여초 전 민랜드가 서장훈을 앞에 두고 3점슛을 터뜨려 78-73으로 벌리는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전주=허진석 기자, 강인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