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옐친의 강력한 저항에 감사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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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흑해 별장선 30명의 KGB 요원이 감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크림반도에 격리된 이래 처음으로 21일 TV 성명을 발표,자신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히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쿠데타에 강력히 저항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관영 타스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고르바초프는 이어 성명에서 자신이 상황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자흐공화국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1일 TV 연설을 통해 자신이 크림반도 흑해별장에 격리된 고르바초프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히고 고르바초프는 전화통화에서 자신을 일시축출한 보수 군사쿠데타를 강력히 비난했다고 전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어 30명의 KGB 요원들이 자신을 완전히 격리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게 각 쿠데타 주역의 자세한 신상명세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밝혔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 KGB 의장·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을 포함한 쿠데타 주역 4명이 자신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접견실에서 대기하고 있음을 전화통화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떤 경우에도 쿠데타 주동자 등과 협의를 가질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EC(유럽공동체)의 외교관들도 이반 실라예프 러시아공화국 총리·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러시아공 부통령 등과 함께 크림반도로 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면담하려 했으나 공항게이트에서 억류당하는 바람에 비행기는 이들을 태우지 않은채 출발했다.
한편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21일 TV 연설을 통해 국가 비상사태위원회 소속 쿠데타 주동자들이 브누코보공항을 통해 탈출하려 한다고 밝히고 자신에게 충성하는 군대는 이들의 탈출을 저지하라고 명령했다.<모스크바·afp·로이터·연합=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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