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김태형 10승 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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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롯데가 15일 잠실경기에서 고졸신인 김태형(金泰亨)의 완투에 힘입어 난적 LG를 7-2로 격파, 4강 다툼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기 시작했다.
19세의 샛별 김태형은 이날 LG타선에 10안타를 얻어맞았으나 대부분 산발로 처리, 고졸신인으로선 프로야구 10년만에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 쌍방울의 조규제(조규제)와 함께 신인왕다툼이 더욱 볼만해졌다.
올해 부산상고를 졸업한 김은 1백35km의 속구와 평범한 구질을 지녔으나 명석한 두뇌 (IQ 1백35)를 바탕으로 요령있는 피칭을 구사, LG에만 3승째를 거두는 등 위기 때마다 팀을 구원하고 있다.
김은 지금까지 24게임에 등판(14게임선발), 10승4패2세이브를 기록하며 7할대 승률을 마크, 김시진(김시진·1승) 이 부진한 롯데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롯데는 막판 고비인 LG와의 이번 3연전에서 윤학길(윤학길) 김태형의 역투로 2승1패를 마크하며 1게임반차로 LG를 앞서 일단 유리한 고지에 서게됐다.
또 롯데는 김이 뜻밖의 완투승을 따냄으로써 투수진에 숨통이 트여 태평양과의 주말3연전에 김청수(김청수) 등을 투입할 수 있게되는 등 투수로테이션에 여유를 갖게됐다.
LG는 백인천(백인천)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이달 초 발표한 후 팀분위기가 어수선한데다 김동수(김동수) 김재박(김재박) 이광은(이광은)등 지난해 우승 주역들이 부상으로 결장,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한편 연일 화끈한 승부로 대구팬들을 열광시킨 삼성-빙그레의 2위 다툼은 치열한 홈런공방 끝에 나란히 2승2패를 기록, 남은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이날 대구에서 벌어진 4차전에서 삼성은 연장10회까지 가는 사투 끝에 사구(사구)로 결승점을 뽑아 7-6으로 신승했다.
삼성8번 김용철(김용철)은 3-1로 뒤지던 6회말 2사만루에서 대타로 등장, 좌측펜스를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켜 개인통산 최다인 다섯번째 만루홈런을 기록했고 빙그레 장종훈(장종훈)은 7회초 3점 홈런을 터뜨려 시즌 28개째의 홈런을 마크했다.
해태「쌍방울의 광주경기는 이강철(이강철)이 삼진 10개를 빼앗으며 역투한 해태가 5-0으로 완승했고 인천에서는 태평양이 OB에 4-3으로 신승, 4강 다툼에서 탈락할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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