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남자)·외곽슈터(여자) 보강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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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장신과 맞서기 위한 수비에 취약점이 있다.』(남자) 『슈팅가드가 없다.』(여자)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동반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남녀농구가 기량점검을 위해 마련한 91국제친선농구대회에서 얻은 결론이다.
한국남자대표팀은 11일 장충체육관에서 폐막된 최종일 서버지니아주립대와의 3차전에서 94-82로 승리, 3전승을 기록했다.
서버지니아주립대팀이 미국대학농구(NCAA) 1부 리그 64위임을 감안하면 한국대표팀수준이 그보다는 한 수 위임을 입증한 셈이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에 단 한 장뿐인 올림픽티켓이 걸린 제16회 아시아선수권대회(22∼9월1일·일본 고베)를 불과 10일 앞둔 한국 남자팀은 속공과 지공의 조화와 외곽슛 작전이란 측면에서는 일단 수준급에 올라섰다고 합격판정을 받은 반면 조직적인 강압수비에선 적잖은 허술함이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미국이 한국의 외곽슛 봉쇄작전으로 나선 2차전의 경우 1점차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한국의 파울은 21개인데 비해 미국팀은 34개였고 한국이 얻은 86점 중 파울로 인한 자유투 점수가 62점이었음을 감안하면 심판의 편파판정에 힘입은바 큰 게 사실이다.
3차전에서도 전반15분쯤 이미 한국은 단2개의 파울을 기록한 반면 미국은 팀 파울에 걸렸었다.
따라서 장신들의 외곽슛 봉쇄를 위해서는 1대1수비를 위한 개인기축적이 보완되어야만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편 내년3월의 아시아선수권대회(서울)3위→프리올림픽(92년7월·바르셀로나)4위입상과정을 거쳐야 올림픽출전 티켓을 얻게되는 여자팀은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
지난 4월 구성된 대표팀은 5월 호주국제대회·7월존스배, 그리고 이번 대회 등을 통해 장신과의 경기경험을 축적하고 있는데 지난해 세계선수권 5위인 소련에 2차전에서의 승리로 우선 정신적으로 장신콤플렉스를 다소 벗어났다는 게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전주원(전주원·현대) 임애경(임애경·신탁은) 손경원(손경원·삼성생명)등 3명중 2명이 번갈아 투입되는 2가드시스팀이 점차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게 정주현(정주현) 최경덕(최경덕)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그러나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슈팅가드의 부재가 전체적인 득점력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아래 전대표였던 최경희(최경희·삼성생명)의 영입을 구상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3차전에서 61-53으로 패배, 1승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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