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병 집으로 보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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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최근 개봉한 외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반군에게 끌려가 마약을 맞고 살인을 강요당하는 소년병들의 비참한 생활상이 묘사된다.

이런 소년병들을 사회와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한편 이들을 징집한 군인들을 엄벌에 처하자는 '소년병 징병 반대계획'에 58개국이 서명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프랑스 파리에서 이날 폐막한 '소년병사 근절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 국제회의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후원했다.

국제사회가 소년병 문제에 대해 공동 행동을 취한 것은 처음이다. 소년병을 징집하는 국가로 지목된 12개국 가운데 차드.수단.우간다.네팔.스리랑카 등 10개국도 서명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법적 구속력이 없어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천될지는 미지수다.

유엔에 따르면 18세 이하로 전쟁터에 끌려와 싸우는 소년병은 10여 개 분쟁지역에서 25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전투병, 심부름꾼, 짐꾼, 스파이, 심지어 성적 노리개로 착취된다.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소년병 생활에서 풀려나 사회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은 약 9만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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