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밴 친절이 고객끄는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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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기쁨에 앞서 잘 할수 있을지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고객확대를 위해 무슨 일부터 해야할지 고민도 되고요.』
지난1일 단행된 주택은행 인사에서 국내은행 여성지점장 제2호로 발탁된 조주현씨(47·주택은행신촌지점장·사진)는 취임하자마자 실적향상 걱정부터 했다(여성1호 지점장은 84년 조흥은행 장도송씨).
주택은행에서는 최초의 여성지점장이 된 노씨는 1천여명의 지점장들이 자리를 옮긴 이번 금융계 인사에서 입행23년만에 그동안의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당당히 지점장으로 임명됐다.
노씨는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선배 여성행원들이 길을 터준 덕분』이라며 겸손해했다.
서울출신으로 풍문여고를 거쳐 67년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주택은행에 입행, 83년 연수원과장을 거쳐 89년 평창동출장소장을 역임했다.
노씨는 평창동 출장소장 취임때 83억원이던 예금잔고를 지난 7월말 현재 1백94억원까지 올려 놓았다.
그는 직원들에게 친절이 몸에 배도록 강조했으며 객장의 화분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등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아직 미혼인 노씨는 『이제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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