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철수 소군 병력/아시아지역 배치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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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연합】 소련은 동유럽에서 철수하는 소련군 병력의 일부를 아시아 지역에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레오니드 샤린 소련 최고회의 국방안전위원장이 5일 밝혔다.
샤린 위원장은 이날 김영선 국회국방위원장 일행의 예방을 받고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아시아에 재배치되는 병력은 이 지역의 감소분을 보충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역안보에 위협적 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린 위원장은 동유럽에서 철수하는 병력의 일부를 포함,총병력에서 50만명을 감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 88년 12월 유엔총회연설을 통해 89년부터 2년간에 걸쳐 소련군 50만명을 일방적으로 삭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이러한 계획이 실천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한편 일본과 중국은 유럽주둔 소련군 감축인원과 전력이 아시아지역에 재배치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소련에 명확한 해명을 요구해 왔었다.
샤린 위원장은 또한 최근 국제적 물의를 빚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등 무기판매에 대해 기술적 지원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소련은 북한의 무기판매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샤린 위원장은 이밖에 최근 미·소정상회담에서 조인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정신에 따라 군개혁에 착수,올 가을에 ▲국방계획 ▲군수산업의 민수전환 ▲군인지위 ▲군복무연한조정 등 6개 법안을 본격적으로 심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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