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가입 내일 새벽 신청/정부/8일 남북한단일안 안보리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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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박준영특파원】 노창희 주유엔 한국대사는 5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6일 오전 4시30분)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에게 한국의 유엔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
노대사는 이날 유엔본부 38층에 있는 사무총장실로 케야르 총장을 방문,이상옥 외무장관 이름으로 된 한국정부의 유엔가입신청서와 노태우 대통령 이름으로 된 유엔의무수락서를 제출한다.
한국의 유엔가입신청서는 『한국이 유엔헌장 제4조에 따라 유엔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히고 『이를 유엔안보리에 제출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이고 있다.<관계기사 3면>
노대통령 이름으로 된 의무수락서는 유엔안보리의 의사규칙 58조에 따른 것으로 『본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엔헌장에 규정된 모든 의무를 수용하고 이를 이행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히고 있다.
케야르 총장은 한국의 유엔가입신청서는 즉각 유엔안보리에 넘겨 가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8일 안보리의 가입결의안 채택으로 최종확정되고 9월17일 46차 총회에서 승인을 받는다.
안보리 가입심사위원회는 이미 제출된 북한의 가입안과 함께 남북한의 가입을 한개의 가입권고결의안으로 묶어 처리하며 8일 안보리도 이 결의안을 토론·투표없이 만장일치로 채택키로 이미 합의해놓고 있다.
남북한의 유엔가입안이 총회에서 최종승인되면 북한은 1백60번째,한국은 1백61번째 유엔회원국이 된다.
이번에 유엔가입 신청을 한 미크로네시아와 마셜군도도 남북한 가입신청과 같이 처리되어 46차 유엔총회는 모두 1백63개 회원국으로 개막된다.
노대사는 케야르 총장에게 한국의 가입신청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케야르 총장에게 한국이 유엔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남북통일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임을 밝히고 그동안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유엔가입은 남북한이 49년 1,2월 각기 독자적인 가입신청을 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이래 42년만에 실현되는 것이다.
남북한이 회원국이 되면 6개국이었던 유엔 업저버국은 스위스·모로코·산마리노·로마교황청 등 유엔가입을 희망하지 않거나 외교권이 제약된 4개국으로 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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