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교과서 역사왜곡 여전/조선강점­병합,임란­파병등 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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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교육개발원 분석
일본교과서의 역사기술이 아직도 과거 침략행위에 대한 은폐와 미화로 일관되고 있음이 밝혀졌다.<관계기사 16면>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6월30일 일본 문부성의 검정완료한 소학교(국민학교) 사회과 교과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8종의 교과서가 모두 조선에 대한 일본의 무력강점을 「병합」,임진왜란등에서 일군의 침략을 「파병」「군대를 보냈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임진왜란을 「정명가도」를 거절한 때문이라고 조선침략책임을 전가하는 한편 패전전 군신으로 존숭되던 도고(동향평팔랑) 제독을 46년만에 재등장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일본인의 토지강탈을 「전답이 싼값에 연달아 일본인에게 매수되고…」라는 식으로 왜곡기술하고 있으며 조선침략을 위한 노일전쟁을 「백인에 대한 아시아인의 승리」로 미화하고,을미사변·을사보호조약·고종 강제퇴위·무단통치·강제징용·징병 등 야만적 침략행위는 은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일본의 교과서 기술태도는 과거 한국등 아시아를 침략했던 민족으로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에 매우 인색하며 최근 일본 자위대 해외파병 추진과 함께 앞으로 또다시 군사대국화할 조짐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변국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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