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영화『열일곱살…』외화에 밀려 지각개봉|『양들의 침묵』에 관객 몰리자 극장측서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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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청소년영화『열일곱살의 쿠데타』가 이번주말「뒤늦게」개봉된다.『열일곱살…』는 원래 방학초인 7월 중순 명보극장에서 개봉키로「구두약속」돼 있었으나『양들의 침묵』이란 미국영화에 관객이 몰리면서 개봉일이 차일피일 미뤄졌었다.
결국 청소년층을 겨냥한 이영화는 남은 방학기간 2주만을 바라보고 개봉된 셈인데 현재 상영중인『열아홉의 절망 끝에 부르는 하나의 사람노래』도 비슷한 경우를 당해 극장 우위의 요즘 영화계 풍토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열아홉의 절망…』는 서울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었으나 외화『터미네이터 2』때문에 계속 개봉일이 늦춰지다 할 수 없이 코리아·신영등 그보다 못한 극장에서 개봉됐으나 김이 샌탓(?)인지 극장안이 썰렁하다.
제작자들은 한국영화의 흥행력이 외화에 비해 떨어진다 하더라도 여름방학용 영화를 극장이 외면하면 한국영화는 설땅이 어디냐며 극장측의 철저한 상업주의를 야속해하고 있다.
늦게나마 개봉되는『열일곱살의 쿠데타』는『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시나리오를 쓰고『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를 감독하는등 청소년영화에 능한 김성홍감독이 연출했다.
아버지의 과잉기대에 짓눌려있다 가출을 감행한 한 여고생을 통해 요즘 청소년들의 좌절과 방황, 그리고 그들 나름의 사랑을 이종원·이주희 주연으로 그렸다.
『행복은…』『그래 가끔…』를 만든 황기성 사단의 작품이기도 한데 앞의 영화가 학교안 생활을 중심으로 대학입시문제를 다뤘다면『열일곱살…』는 청소년들의 학교밖 생활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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