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스 팀은…] 월드시리즈 두번 제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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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이 새로 보금자리를 틀게 될 플로리다 말린스는 1997년에 이어 올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93년 창단 당시 구단주였던 웨인 후젠가가 낚시광이어서 팀 이름이 말린스(marlins.청새치)가 됐다.

말린스는 97년 첫 우승 당시 유망주를 발굴.육성하는 팜(farm)시스템에 의존하기보다 수퍼 스타를 대거 영입해 단숨에 약체 이미지를 벗어났다. 그러나 우승 직후 재정난으로 개리 셰필드.모이세스 알루.케빈 브라운.롭 넨 등 간판선수를 대거 트레이드해 지난해까지 승률 5할을 못 넘기는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올해 우승은 무명의 청춘들이 이뤄낸 '반란'이었다. 시즌 중 감독을 맡은 73세의 노장 잭 매키언 감독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투수 조시 베켓, 내셔널리그 신인왕인 투수 돈트렐 윌리스, 신인 4번 타자 미겔 카브레라 등 20대 초반의 유망주를 중용해 월드시리즈에서 '제국' 뉴욕 양키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내년부터는 왼손타자 최희섭이 톱타자 후안 피에르를 제외하고는 오른손 타자 일색인 말린스 타선에 좌우 균형을 맞춰줄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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