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생활비가 한끼 밥값'… 강재섭-JP 회동 비난 봇물

중앙일보

입력

'조철봉 섹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이번에는 '황제 밥값'으로 여론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강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 대선지원을 약속받는 비밀회동을 가졌다.

문제는 이날의 식대. 인터넷신문 프리존뉴스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이 먹은 점심값은 무려 120만원. 신문은 이 밥값을 당대표실에서 계산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와 JP는 이날 무려 60만원이 넘는 고가의 술을 시켜 먹는 등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호화호식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허탈함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강병찬 씨는 "내가 궁금한 건 도대체 뭘 먹어야 한끼에 120만원이 나오느냐"며 "아무리 비싸도 패밀리레스토랑같은데서는 한 요리에 5만원 정도 아닌가"라고 혀를 찼다.

'블루사이'는 "역시 한나라당이군. 차떼기해서 남은 돈 아직도 쓰는 모양"이라며 "말만 민생, 민생 그러지 말라. 도대체가 정신 나간 인간들이 판치는 세상이야"라고 비판했다.

'야향'은 "둘이 밥 한끼에 반주가? 120만원이고 그런 돈이 국민들 주머니에서 나온다? 에라이.....!!! 민생? 민생이 뭔지? 알고나 그 딴 짓 하고 자빠졌나?"라며 "연재소설 주인공이 하루 밤에 몇 번 하는지? 살피기는 잘 해도 진짜 민심이 뭔지? 민생이 뭔지? 알면 밥 한끼에 120만원이나 혈세 낭비 하겠나? 에라이 석궁? 아니 기관총 생각나네..!!"라고 강 대표를 원색적으로 힐난했다.

'전설의 야구왕'은 "120만원이면 어려운 가정, 한 달 생활비보다 많은데 이 사람들은 도대체가 어디서 이런 돈이 나오는 것이냐"며 "그럼 사람 만날 때마다 이정도 비용이면 정말 천문학적 점심 값이군. 민생 이야기 하면서 밥 먹었으면 체했겠네"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 돈이 정당 보조금"이라며 "앞으로 정당 보조금 이런 거 없애는 운동을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자주국방'은 "자기 돈으로 한 것은 아닐 테고, 12,000원 정도 면 잘 대접 할 수도 있을텐데"라며 "그러니 차떼기 당이란 소리를 듣는다"고 질타했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강 대표가 국민에게 '민생경제 회담', '국민의 민생고통'을 이야기 하더니 자신은 120만원짜리 식사를 했다"며 "강 대표 돈이 아닌 한나라당에서 지불한 돈은 국민의 혈세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서 부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노무현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마구 비난해대며 자신이 민생을 책임지겠다고 '민생경제 회담'을 제안한 사람이 60만원짜리 술을 곁들인 120만원짜리 식사를 했다"며 비난했다.

또한 그는 "이 내용이 사실인지 한나라당이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며, "사실이라면 한나라당은 반 서민적 행보, 혈세 낭비에 대해 국민 앞에 공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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