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프로 생방송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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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최근 TV음악·쇼프로그램들이 생음악·생방송 위주로 편성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음악프로가 토크쇼·버라이어티쇼 형태로 바뀌어 가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KBS·MBC-TV의 음악·쇼프로그램들도 저마다 현장감 있는 구성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새로 구성된 악단에 의한 생음악 연주를 강조하는 KBS-1TV『여의도 공개홀』(목·오후 7시50분)과 MBC-TV『여기 젊음이』(목·오후7시15분)는 이 같은 추세를 좇아 성공한 대표적 프로로 꼽힌다.
종래의 쇼프로가 테이프의 반주를 따라 부르는 식으로 판에 박힌 형식을 답습해 온데 비해 생방송 프로인 KBS-2TV『토요대행진』과 MBC-TV『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등도 점차 즉흥변주(애드리브)가 가능한 살아있는 연주·노래를 지향하고 있다.
또 생방송의 경우 음악 이외의 토크쇼·무용·자료화면·다원방송 등의 요소들이 음악과 어울려야 하는 제작상의 난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과감히 생음악을 도입, 호응을 얻고있다.
지난해까지 침체 일로에 있던 음악프로그램들이 이 같이 물갈이를 하게되자 출연자들은 생음악 위주로 노래를 편곡하고 백 코러스·전문 연주밴드 등도 동원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MBC-TV의 중견 음악담당 PD는『지금까지 역량은 충분한데도 너무 안일한 자세로 쇼프로를 만들어온 것 같다』며『다소 거칠어 보일지 몰라도 시청자들은 이 같은 생생한 현장감에 더욱 호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또 프로그램 제작이나 방송기술이 발전하는데도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KBS·MBC는 음악 프로그램의 음질이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되는데 미흡한 점이 많다고 판단, 새로운 장비와 기술인력의 도입을 추천하고 있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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