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은 누구인가/근대문학 개척자이자 독립운동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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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제말기 친일변절로 영욕의 일생
춘원 이광수는 근대한국문학을 개척한 문호이자 사상가이며 혁명가·독립운동가였으나 일제말기의 친일활동으로 건국후 반민특위에 서야했던 비극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는 1892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났으나 조실부모하여 어린시절 불우하게 자랐다. 일본 와세다(조도전)대학을 졸업한 후 정주의 오산학교 교원을 거쳐 상해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의 주필을 지내다 귀국,동아일보 편집국장과 조선일보 부사장을 역임했다.
1937년 수양동우회사건으로 피검되어 오산 안창호등과 함께 수감됐었다.
1939년 조선문인협회 회장이 되고 이어 「향산광랑」으로 창씨 개명을 하면서 일제에 협력했다.
해방후 반민특위에 회부되어 사회의 지탄을 받았으며 일제말부터 사릉에 은거하면서 집필활동을 계속했다.
그는 50년 북한인민군이 유엔군의 반격에 밀려 퇴각할때 인민군에 의해 북쪽으로 끌려갔다.
그는 국초 이인직보다 10여년 늦게 신문학 운동에 나섰으며 육당 최남선과 함께 신문학을 개척,주도해 문명을 떨쳤다.
그는 1910년대에 『소년』『청춘』 등에 『어린벗에게』『방황』 등을 발표하여 한국 근대단편소설의 형성과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1917년 매일신보에 장편 『무정』을 연재함으로써 근대장편소설의 효시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문명을 떨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그의 문학적 특징은 계몽문학적 성격과 이상주의적 경향을 띠었는데 그 자신은 이것을 독립운동 연장선상의 한 활동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유영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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