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평화회담 결렬/크로아티아공선 유혈 민족분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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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오그라드 AP·로이터=연합】 유고슬라비아 지도자들의 평화회담이 결렬되고 세르비아공화국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이 서로 상대방이 유고를 내란상태로 몰고가고 있다고 비난하는 가운데 23일 크로아티아에서 전투가 게속돼 2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동부 크로아티아 팔라카촌락에선 이날 크로아티아 방위군과 세르비아인 게릴라 사이에 6시간동안 전투가 벌어져 크로아티아 방위군 2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두 공화국간 경계 일로크에서는 기관총과 수류탄을 사용한 크로아티아 경찰과 대포를 발사한 연방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고,부근 오시예크에서도 충돌이 벌어져 5명의 경찰관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충돌은 22일 동부 크로아티아에서 20명이 사망한 유혈충돌에 이어 발생한 것으로 크로아티아 동부지역 민족분규로 인한 사망자수는 지난 5월 이래 1백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편 마케도니아공화국 오흐리드에서 열린 연방지도자 회의는 사태해결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못하고 결렬됐다.
지도자 회의가 끝난후 발표된 성명은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간 전면전 발생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연방지도자들이 유혈사태를 종식시킬 방법에 관해 여전히 의견이 분열돼 있음을 명백히 했다.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22일 크로아티아 방위군을 무장해제,해산시키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연방군이 크로아티아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철수하지 않는한 평화협상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페 메시치 연방간부 회의장은 24일,또는 25일 새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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