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공산당,「계급투쟁」 배제/당강령 초안서 언급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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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르크스주의 교리 많은 부분 빠져
【모스크바=외신 종합】 오는 25일 개최되는 소련 공산당중앙위 총회에 제출될 당강령초안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 교리의 많은 부분이 빠져있으며 특히 계급투쟁에 관한 언급이 빠져있는 것으로 소련의 급진개혁파 신문인 네자비시마야 가제타가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7월 열린 제28차 당대회에서 흐루시초프 시절 채택됐던 당강령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새로운 당강령 작성을 위한 결정이 내려진후 지금까지 제시된 당강령초안은 모두 6개였다.
그러나 이번에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25일의 당중앙위총회에 제출하기로 결정한 초안은 다른 후보안과는 내용과 지향점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있어 주목되고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직접 명령으로 그의 개인보좌관인 게오르기 샤흐나 자로프가 작성한 이 초안은 마르크시즘을 「근대 사회주의 이론의 근원 가운데 하나」로만 설명하고 있고 「사회주의의 유일한 근원은 아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시한 초안에는 『소련 공산당은 더이상 노동계급의 정치적 조직이 아니며 오히려 직업,또는 계급적 출신성분에 근거한 차별이나 특혜와 투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초안은 당중앙위총회의 토의를 거친후 오는 11월로 예정된 임시 당대회에서 정식채택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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