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 있는 대학 만들 생각”/김종운 서울대 첫 직선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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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주화시대 맞게 학사제도 모두 손질/양적 성장 뒷받침할 질적 도약에 노력
『직선총장에 걸맞게 서울대를 지금보다 좀더 자유롭고 민주적인 「자율성 실험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결통과돼 제19대 서울대 총장으로 확정된 김종운 교수(62·영문학)는 『자율성 확보가 서울대의 최대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이번 총장선출은 46년 서울대 개교이래 처음으로 교수들의 직선투표를 거친다는 점에서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왔다.
『정부당국과 긴밀히 협의,학생모집과정등 각종 학사행정제도를 민주화시대에 맞게 개정할 방침입니다.』
김교수는 『그동안 서울대는 양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해온 것이 사실이나 질적 측면에서는 매우 빈약해 「비만아」와도 같았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앞으로 서울대의 질적 발전을 위해 「제2도약을 위한 발전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제2발전계획」 안에는 ▲연구소 활성화 ▲교수연구환경 개선 ▲대학원 중심 운영 ▲캠퍼스의 효율적 운영 ▲학문·사상의 자유확보를 위한 대책마련 등이 광범하게 포함될 것이라고 김교수는 말했다.
김교수는 또 『지금까지 서울대는 국내에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지금은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적 유수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대학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지난 16일 전체교수들의 직접투표에서 투표자의 과반수가 넘는 6백38표를 득표해 1위를 차지,교육부에 김영국 교수(61·현부총장)와 함께 총장후보로 추천됐었다.<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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