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와 ~ 7개월 뒤엔 쌍둥이 아빠…미들즈브러 입단식 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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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左)이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함께 미소 짓고 있다. [미들즈브러 AP=연합뉴스]

'사자왕' 이동국이 겹경사를 맞았다. 7개월 뒤 두 아이를 한꺼번에 얻게 된다.

이동국은 입단식 이후 기자회견 때 "얼마 전 뱃속의 태아가 쌍둥이란 사실을 알았다.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스코리아 하와이 출신의 부인 이수진씨는 임신 3개월째라 장거리 비행에 무리가 있어 아직 국내에 있다.

1일 미들즈브러 입단식을 한 그는 주전 경쟁에 대해 "팀에 공격력 좋은 선수들이 있다. 처음부터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인정받고 싶다. 슈팅력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말해 신중함 속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아스널의 앙리가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이고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하필 4일(한국시간) 미들즈브러의 홈 경기가 아스널전이다. 이동국이 출전한다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앙리와 맞대결을 할 수도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컨디션을 보며 (투입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등번호 18번과 'DONG GOOK'이라는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받았다. 그런데 이름 표기가 영 찜찜하다. 'dong'은 속어로 '음경''인분'이라는 뜻이 있고, 'gook'은 '오물.찌꺼기.때'라는 뜻에다 '동양인, 이상한 사람'이라는 의미도 있다. 구단은 토트넘의 이영표(Y. P. LEE)와 구별하기 위해 'D. G. LEE'라고 표기하지 않았지만 상대팀 팬에게 야유의 소재가 될 우려도 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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