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개공 상암분양 항의 빗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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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1천2백만원선으로 책정된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 40평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25일 서울시와 도시개발공사 홈페이지에는 '서민들은 내집 마련 꿈도 꾸지 말라는 건가','공공기관이 발 벗고 나서 분양가 인상을 부추긴다'는 등의 비판글이 하루 만에 2백건 이상 올라왔다.

서울시 홈페이지에 '서울평민'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은 "계약금만 9천8백만원이라니 집 없는 서민은 구경만 하라는 건가"라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분양인지 모르겠다"고 항의했다.

도시개발공사 홈페이지에도 "어떻게 공공기관이 이런 무지막지한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나. 대지비나 건축비 등 분양가 원가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24일 도시개발공사가 확정 공고한 이번 분양가는 지난 5월 상암지구에 첫 분양한 2공구 3단지 33평형 아파트의 분양가격(평당 5백68만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8백만~9백만원선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분양가를 너무 낮추면 투기 열풍을 부추길 수 있다"며 "청약예금 1천만원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하는 만큼 인근 지역 40평형 아파트 시세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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